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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내일채움공제

[내일채움공제] 3년형 완납 후기

by 개자이너 202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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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번째 스탬프를 찍었다. 3년의 발자국이 뿌듯함과 후회의 낙인을 찍었고, 그동안 차곡차곡 쌓인 지원금이 벌써 3천만 원이다. 시간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월마다 따박따박 통장에 꽂히는 월급과는 느낌이 퍽 다르다. 이 돈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 걸까. 표면적으로는 3년 동안 잘 버틴 성과금이다. 누군가는 받고 뿌듯함만 남았을 것인데, 나는 이 돈이 무섭다. 세상에 공짜는 없어서 나의 어떤 가치를 맞바꾸었는지 생각해본다. 이 돈의 의미를 스스로 정의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3천과 바꾼 것은 무엇일까.

1. 나라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 키우기 정책에 동참
2. 중소기업에서 사수 없이 낮은 연봉으로 시작한 고생
3. 그런데도 열심히 실력을 키운 노력

그러므로, 이 3천만 원은 척박한 타지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성장한 노력의 보상이다. 진짜 힘들었고 후회하는 날도 있었다. 당장 회사를 뛰어나가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3년의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내일채움공제가 도왔다. 오래 다닌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더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었고, 이직을 한다고 해도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나는 무조건 다시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청년들에게 좋은 제도가 사라지고 있다. 내일채움공제 3년 형이 사라지고 5년에 3천으로 기간이 더 늘어났다. 내 소견으로 서는 가입하는 인원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한 회사에서 오래 다니는 것도 좋지만 회사가 자신의 가치를 올려주었을 때 가능한 일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직으로 스스로 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3천만 원으로 내가 맞바꾼 것들에 더해, 연봉 인상의 기회까지 맞바꾸게 되는 일이 아닐까 우려스럽다. 대통령 선거일을 앞둔 2022년 1월, 표심은 2030에게 달려있는데 청년지원정책은 줄어들고 있는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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