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아 점심값만 벌어다 주라

꾸준히 하는 것도 재능이다 

코로나 붐으로 부동산과 주식의 열기가 내 관심과 함께 식었었던 지난 2년간, 나는 주식창에 일절 들어가지 않았다. 나의 얕은 지식으로는 비빌 수 없는 곳이라는 걸 은연중에 느꼈던 걸까. 22년에 다 털고 나와 신포도 보듯이 주식하면 망한다고 생각했다. 사면 올랐던 때는 공부하지 않아도 익절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깊이 공부를 해야 호구당하지 않고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종가와 이슈를 체크하던 날의 열정이 꿈같고 그때 공부했던 용어들이 낯설다. 내 주식 계좌에 거미줄이 쳐지는 동안 꾸준히 주식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경험을 쌓으며 실제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서른을 바라보며 꾸준히 열정을 유지하고 행동하는 능력이 재능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 점심값만 벌어보자고

본의 아니게 많은 시간을 원하는 곳에 쓸 수 있는 시기가 왔다.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쓸지 고민을 많이 했다. 단 한가지 원하는 것은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하고 시간을 죽이는 일에 열정을 쏟고 싶지 않다. 내가 원하는 만큼 일하고 원하는 만큼 벌어들이는 일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식을 선택했다.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여정에 주식이 함께해 준다면 참 좋겠다. 물론 어렵겠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분야일 것이다. 내 실력을 키우고 나에게 맞는지 결론을 내리자. 주식 또한 심리학이고 철학이며 정보 싸움이자 통계학의 집합체이다. 이 어려운 분야에서 내가 살아남으려면 반복적인 공부밖에 답이 없다. 큰 돈을 만지기보다 점심값 벌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주식이다. 크게 부담가지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꾸준히 하다보면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겠지.